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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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 이병우가 말하는 기타바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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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친다는것은 세상에서 가장 신나고 감성적인 행복중의 하나입니다.저도 어려서 부터 기타와 사랑에 빠져  뮤즈신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무기로 재능많은 주위에 음악인에게 배워가며 기타리스트 혹은 작곡가라는 명칭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타를 치면 칠수록 알수없는 질문이 생겨났고 하나가 해결되면 또다른 의문이 커다란벽 처럼 앞을 막고 있었습니다.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서 얻는 기쁨이란 세상 어느것과도 바꿀수없는것이기에 저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조금씩 기타실력이 발전하는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아쉬웠던것이 기타외에 다른일을 하고 있으면서 ‘기타 쳐야되는데….’하는 마음속에 소리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타치는 시간을 확보하는게 마음속 우선순위 일번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생각지 못한 해야할 다른일들이 항상 생겼고 작심삼일은 커녕 작심일일로 되기도 힘들었습니다.

어느날 항상 몸에 붙어있는 기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나와있던 여행용기타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생각은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그전보다 자주 기타연습을 할수있었고, 휴대성이 좋아서 어디든 가져다녔습니다. 연습을 안할지언정 기타가 옆에 있다는 한가지로도 불안한 불평이 사라졌습니다.

시간내서 해야했던 테크닉연습, 암보, 즉흥연주연습등을 조각시간에 틈틈이 할수있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항상 사용하던 일반기타로 연주를 해보면 보다 발전한 느낌이들어 행복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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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언젠가 부터 어깨, , 허리등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타를 치는 자세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정도가 심해지니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정도로 심해졌습니다. 놀랍게도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타를 공부하는 주위 동료들도 대부분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물론 대부분 전공을 하는 동료들입니다.

왜 악기를 연습하는데 몸이이렇게 힘들어야하나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결론은 기타연주자세의 근본적인 문제였습니다.기타를 구부정히 안고있는 어깨와 팔,왼쪽방향으로 틀어진 허리, 지판을 잘보기위해 앞으로 머리를 내민 목,기타를 높이기 위해 발판위로 들어올린 왼발 또는 다리를 꼬아서 앉은자세…

바른자세로 기타를 연습할수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기존 연습시간에 절반이라도 바른자세로 연습할수있다면 이 통증으로 부터 해방될수있다는 희망을 품고.

우선 기타의 몸통때문에 팔과 어깨가 자연히 기타를 감싸게 되므로 몸통이 얇아야 했고,허벅지와 오른팔로 기타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을 고정하기에 기타형태의 모양이 아예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트랩(기타를 목에 멜수있는 끈)을 이용해 가벼운 줄달린 막대기 하나가 항상 몸에 달려있는 형태였습니다. 이런 형태의 기타를 데모로 제작해 테스트를 해보고 너무나 놀라운 일들이 생겼습니다. 전에는 전혀생각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기타를 쳤고,몇십년간 해왔던 자세를 바꾸니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감소되었습니다. 예를들면 산책을 하며 기타치고, TV보며 기타치고, 컴퓨터하며 기타치고, 차안에서, 커피마시며, 친구들과 농담하며, 스트레칭하며, 배운동하며, 누워서, 밥먹으며…

연습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남보기 좀 그럴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것이 육체적 통증을 갖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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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치면서 제일 아쉬웠던것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많은 기타리스트들은 체계적인 교육보다는 감성과 기타코드가 만들어내는  신기한 울림으로 기타를 시작합니다.물론 그 감성은 음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그후에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하게됩니다.또한 음악에 점점 빠져들수록 다른 악기의 악보를 보기 시작하고, '작곡도 하고 있는 저는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기타로 자주 연주 해봅니다'.
안타운것은 기존기타악보(실음보다 한옥타브 높은기보법)가 너무도 실음을 예측하는데 방해가됩니다. 물론 취미로 하시는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악보와 같은 음을 내는 기타가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연히 한옥타브 높은 상상을 하기보다는 실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몸통으로 인해 높은곳에 있는 프렛을 연주하기 힘든 일반기타와 달리 운이 좋게도 몸통없는 이 데모기타는 손쉽게 마지막프렛까지 연주가 가능했습니다. 내친김에 26개의 프렛을 디자인 했습니다.

정말이지 기타가 중저음의 악기라는것을 확실히 느낄수있고 무심히 봤던 기타악보의 음높이들이 실음은 상당히 높다는 …저에게는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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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적 휀더(Fender)일렉트릭기타를 보고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기이한 비대칭모양의 기타가 있을 수 있을까?
왜 내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들은 저 비대칭을 애호할까? 그들의반항기질의 연장인가?
어느새 저는 그 기이한 형태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후로 저는 항상 이상한 형태의 기타에 유독 눈이갔습니다.물론 지금은  일렉트릭기타의 클래식이 된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어릴적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저의 마음속엔 꼭 그래야만하나?
다를 수 도 있잖아. 다르게 생겨도 아름다울 수 있잖아라는 부분이 상당히 커져 있었습니다. 가끔은 뭐 든지 달라야되라는 마음에 큰목소리가 저를 놀래킬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기타를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막대만 있는기타의 이름을 기타바 guitarbar 라고 지어줬습니다.

2011년 대한민국에서는 기타바를 들고다니며 낭만을 노래했다고…를 기대하며.

기타바 guitarbar 를 소개합니다.